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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탑 독자 김동석
요즘 세상은 ‘메타버스’니 ‘유비쿼터스’니, 듣기만 해도 마치 외계어 같다. 뭔가 중요한 이야기 같은데, 입에 붙지도 않고, 머리에도 남질 않는다. 하루는 손주 놈이 말하길, “할아버지, 아직도 종이 신문 봐요?” 나는 슬쩍 눈을 흘기며 대답했다. “야, 이놈아. 종이 신문이 얼마나 따끈한 정보인지 네가 알긴 아냐?”
세상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 AI가 밥을 짓고, 말을 걸고, 심지어 그림까지 그린단다. 처음엔 “그래, 얼마나 대단하길래…” 하며 코웃음을 쳤지만, 속으론 궁금했다. 나도 뭔가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도전했다. 맥도날드 키오스크 주문. “햄버거 하나 시키는 게 뭐 대수야?” 했지만, 막상 화면 앞에 서니 손이 덜덜 떨렸다. 메뉴를 찾고, 결제하고, 옵션 고르는 데 무려 4분. 이마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하지만, 그 주문이 ‘완료되었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성공했을 때… 그 순간만큼은 내가 기술 문명을 정복한 승리자였다.(내 뒤에서 묵묵히 기다려준 이름 모를 분들께는 이 자리를 빌려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그 후로는 아예 큰맘 먹고, 유튜브 크리에이터 강의를 온라인으로 듣기 시작했다. 새벽이면 스마트폰을 들고 약간은 떨리는 손으로 줌 수업에 들어간다. 선생님은 “카메라에 너무 가까이 붙으셨어요!” 하며 깜짝 놀라지만, 나도 내 얼굴을 보고 놀랐다. “이렇게 주름이 많았었나?” 자막 넣기, 배경음악 깔기, 섬네일 만들기, 영상 편집까지 하나하나가 낯설고 버겁지만, 그럴수록 더 뿌듯하다. 어렵고 느리지만, 나는 멈추지 않는다. 포기는 내 사전에 없는 단어다.
그 후로는 아예 큰맘 먹고, 유튜브 크리에이터 강의를 온라인으로 듣기 시작했다. 새벽이면 스마트폰을 들고 약간은 떨리는 손으로 줌 수업에 들어간다. 선생님은 “카메라에 너무 가까이 붙으셨어요!” 하며 깜짝 놀라지만, 나도 내 얼굴을 보고 놀랐다. “이렇게 주름이 많았었나?” 자막 넣기, 배경음악 깔기, 섬네일 만들기, 영상 편집까지 하나하나가 낯설고 버겁지만, 그럴수록 더 뿌듯하다. 어렵고 느리지만, 나는 멈추지 않는다. 포기는 내 사전에 없는 단어다.
세상은 변했다. 그리고 나도 변하고 있다. 느리게, 천천히, 때로는 비틀거리며. 하지만 분명히 앞으로 나아간다. AI 시대든, 4차 산업혁명이든, 나는 끝까지 살아남을 것이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