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기자] 장생포의 달콤한 변신, 울산고래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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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 남구 장생포. 한때 전국 최대의 고래 유통지였던 이곳은 지금, 고래를 주제로 한 관광명소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그 변화의 한복판에 특별한 공간 하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바로 울산고래빵연구소입니다.

단순한 베이커리가 아니라, 울산의 상징인 고래를 테마로 한 지역 간식 개발소이자 체험형 문화공간으로 2018년 문을 열었습니다.

이름에 연구소가 붙은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빵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울산만의 고래빵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지역 특화 디저트로 자리 잡게 하려는 목적이 담겨 있습니다.

 

울산남구청과 울산제과협회가 함께 조성한 이 공간은 장생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고래빵이 있습니다.

이 빵은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진 고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된 것으로, 고래 문화의 상징성과 향토 간식으로서의 매력을 동시에 담고 있습니다.

특히 2019년 울산 남구가 선정한 장생이 밥상 7대 음식 중 하나로 뽑히며, 오색 고래국수와 함께 울산 대표 먹거리 브랜드로 인정받았습니다.

울산고래빵연구소의 외관은 소박한 베이커리 카페처럼 보이지만, 내부는 고래 캐릭터와 일러스트로 꾸며져 있어 마치 동화책 속에 들어온 듯한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곳의 대표 상품인 고래빵은 흔히 아는 붕어빵과 비슷한 형태지만, 생김새는 귀여운 고래 모양을 따르고 있습니다.

매장 한편에는 오픈형 주방이 있어 고래빵이 구워지는 과정을 직접 관찰할 수 있으며, 고래빵이 틀에서 하나씩 나올 때마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환호를 보냅니다.

설비 면에서도 시간당 최대 700개의 고래빵을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대부분의 고래빵은 즉석에서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반죽을 부어 갓 구워낸 상태로 제공됩니다.

갓 구운 고래빵은 꼬리나 등지느러미 부분이 바삭하게 익어 식감이 뛰어나고, 한입 베어 물면 속에서 고소하고 달콤한 앙금이 퍼져 나옵니다.

기본 팥앙금 외에도 슈크림, 야채고로케 스타일, 호떡 풍미의 변형 제품까지 다양한 종류가 판매되고 있어 입맛 따라 선택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또한 이곳에서는 고래 모양의 쿠키, 고래전병, 고래미역빵 등 울산 고유의 특색을 살린 간식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수제 빵도 함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마늘빵, 버터쿠키, 밤과자, 초코호두스콘, 크랜베리스콘 등 부드러운 풍미와 다양한 식감을 자랑하는 빵들이 고르게 마련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취향에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습니다.

각각 개별 포장된 제품은 위생적일 뿐 아니라 선물세트로도 구성되어 있어 관광 기념품이나 답례품으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귀여운 고래 모양의 간식과 정성스러운 포장은 장생포를 다녀온 특별한 기억을 맛으로 전하는 데 제격입니다.

 

고래빵연구소는 일반 제과점과는 달리, 특정 요일에만 운영됩니다.

주로 관광객이 몰리는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에 문을 열며, 영업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입니다.

장생포 일정을 계획할 때는 반드시 운영일을 확인한 뒤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주말 오후에는 고래빵이 조기 품절되는 경우도 많아, 방문 시간은 가급적 이른 시간대로 잡는 것이 유리합니다.

매장 내부에는 몇 개의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빵과 커피를 함께 즐길 수는 있지만, 본래 규모가 크지 않아 대부분 테이크아웃 형태로 운영됩니다.

날씨가 좋을 때는 고래문화마을 주변 정원이나 벤치에서 여유롭게 빵을 즐기는 것이 지역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고래빵은 갓 구워서 먹을 때 가장 맛있으며, 시간이 지나 식었을 경우 전자레인지나 에어프라이어에 살짝 데워 먹으면 다시 바삭함을 살릴 수 있습니다.

포장된 빵은 1~2시간 내에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고, 그 이상 경과하면 식감이 떨어질 수 있으니 선물용보다는 즉석 간식으로 즐기는 것이 권장됩니다.

결제는 현금이나 지역화폐 위주로 이루어지며, 카드 결제가 불가하거나 제한될 수 있으므로 현금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습니다.

매장 앞 도로는 차량 정차 공간이 협소하므로, 인근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공영주차장에 주차한 후 도보로 이동하는 것이 가장 편리한 방법입니다.

 

고래빵연구소가 위치한 장생포 일대는 울산에서 고래문화를 가장 밀도 있게 접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고래빵을 맛본 후에는 주변을 둘러보며 하루 일정을 풍성하게 이어갈 수 있습니다. 바로 옆에는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이 조성되어 있어, 1960~70년대 장생포 어촌 마을을 재현한 골목과 옛 다방, 이발소, 영화관 등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고래잡이 역사를 소개하는 전시관도 있어, 당시 장생포가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보다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습니다.

 

도보로 5분 거리에는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이 나란히 자리해 있습니다.

고래박물관에서는 다양한 고래 표본과 포경 도구, 고래의 생태에 대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으며, 고래생태체험관에서는 살아 있는 돌고래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설명회도 운영됩니다.

점프와 쇼 위주의 공연은 없지만, 돌고래의 자연스러운 행동을 관찰하며 생물에 대한 흥미를 높이는 교육적 효과가 큽니다.

 

또 하나의 명물은 장생포 모노레일입니다.

고래박물관 앞에서 출발하여 언덕 위까지 약 25분간 왕복 운행하며, 울산공단과 장생포 앞바다, 울산대교의 파노라마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숨은 명소입니다.

노을 질 무렵이나 야간 시간대에 탑승하면, 색다른 감성의 장생포를 만날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여행 마무리 코스로 선택하고 있습니다.

울산고래빵연구소는 단순한 지역 간식을 판매하는 가게가 아닙니다.

과거 고래잡이의 중심지였던 장생포가 새로운 관광지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문화 상징이자, 울산의 새로운 식문화 콘텐츠로 발전하고 있는 중입니다.

고래라는 지역 정체성을 귀엽고 친근한 캐릭터 형태로 풀어낸 고래빵은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폭넓은 연령층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울산을 대표하는 관광 기념품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이 작은 연구소는 울산이 추구하는 관광의 방향성을 잘 보여줍니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자원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일상 속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친숙한 형태로 구현하는 것.

고래빵연구소는 그 정점에서 울산 여행의 기억을 부드럽고 따뜻한 맛으로 남겨주는 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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