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 따라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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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탑 독자 김동석

내가 다니는 직장에서 후배 직원들이 예전보다 버릇이 없고, 윗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좋지 않다는 말을 꺼냈다. 듣고 있던 작은딸이 “아빠, 자꾸 그러면 직원들이 ‘고나리자’라고 욕해.”라고 말해, 고나리자가 뭐냐고 물었다. ‘관리자’를 입력한다는 게 키보드를 잘못 터치해 나온 신조어로, ‘지나치게 잔소리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해줬다.

평소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딸들과의 대화에서 심각한 언어 장벽을 느끼곤 한다. 아이들의 단톡방에서 오가는 대화는 아예 따라가지 못한다. ‘부먹·찍먹’ 정도만 알고 있는 나는 ‘신조어 문맹인’이 아닌가.

자고 일어나면 하루에도 수십 개의 신세대 신조어가 만들어지니, 이걸 어찌 배우랴. 그래도 어쩌랴. 아이들과의 소통을 조금이라도 원한다면 억지로라도 배워서 써먹어야 하지 않는가. 어느 날 가족 단톡방에서 작은딸이 누가 묻지도 않은 말을 장황하게 늘어놓았다. 잠자코 있던 내가 점잖게 한마디 했다.

“안물안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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