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꽃무릇, 선암호수공원 가을을 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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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지 못할 사랑’

여름의 끝자락과 가을의 시작 사이에서 한 폭의 그림처럼 붉은 잎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지만 슬픈 꽃말을 가진 꽃, 바로 꽃무릇입니다.

입추와 처서가 지나도 끝날 거 같지 않던 무더위가 어느새 물러가고

이제는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요즘,

남구 선암호수공원이 붉게 수놓은 꽃무릇으로 물들고 있답니다.

호수 산책로 4km와 축구장 옆 테마쉼터에 조성된 49만여 송이의 붉은 꽃무릇이

지난달 말부터 개화해 10월 초까지 이어지며 그 절정을 맞이하고 있는데요.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하늘하늘 흔들리는 꽃무릇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고 있자니

그 옛날 한 젊은 스님과 아리따운 여인의 이루어질 수 없었던 슬픈 사랑 이야기도 생각납니다.

첫눈에 반한 스님을 향한 사랑을 마음에 품은 채 그저 멀리서 바라만 봐야 했던 한 여인과

그 애틋한 눈빛을 알면서도 속세의 인연을 맺을 수 없었던 스님.

결국 사랑의 열병을 이기지 못해 세상을 떠난 여인의 무덤가에 붉은 꽃이 피었고,

그 옛날 한 젊은 스님과 아리따운 여인의 이루어질 수 없었던 슬픈 사랑 이야기도 생각납니다.

그 꽃이 시들고 돋아난 푸른 잎은 마치 스님의 푸른 승복과 같았습니다.

이를 본 이들이 평생 만나지 못하고 그저 그리워만 했던 두 사람의 애틋하고 슬픈 사랑이

꽃으로 피어났다며 그 꽃을 꽃무릇이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옛사람들은 어쩜 이렇게도 꽃 이름과 꽃말을 잘 지었을까요.

괜스레 감성에 젖다 보니 가을이 오긴 왔나 봅니다.

매년 더 풍성해지는 꽃무릇으로 가을의 특별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선암호수공원.

바쁜 일상이지만 잠시 짬을 내셔서 선암호수공원에서 소중한 이들과 함께

마음껏 꽃무릇과 풍경을 즐기시고 가을날의 추억 간직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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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하숙자

    꽃무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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