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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탑 독자 조장혁
남구는 작은 구이지만
온갖 시름을 툭 던져 놓아도 좋을 만큼
평화롭고 생기 있고 정감 넘치는 곳이다.
또한 남구는
오랜 친구처럼 친근하고
그리워하던 연인처럼 사랑스럽다.
남구의 완연한 봄 내음 가득한 향기를 어루만지는
햇살이 유난히 따사롭게 느껴져서인지
오랜 시간 포근한 감촉으로
남구를 기억할 듯하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 달콤한 케이크 한 조각에
따뜻한 커피 한잔을 곁들이니
남구가 좋은 이유 별것인가 싶다.
벚꽃 휘날리는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장생포 벚꽃길
그리고 무거천의 전망까지 더해져
두고두고 잊지 못할 장면 하나를
남구에서 챙긴 듯하다.
한적하고 고요한 남구의 명소를 찾아다니다 보면
오랜 시간 그곳에서 살았던 현지인처럼
이질감이 들지 않는다.
눈부신 자연의 축복 속에서
꾸밈없이 빛나는 미래의 삶이 펼쳐지는 곳
남구는 그런 곳이다.
솜씨 좋고 마음씨 좋은 주인장이
슬쩍 내어준 오목한 안락함을 선사하는
집 밖으로 태화강
장생포 고래 문화 마을 수국 정원의
푸릇푸릇 가득한 그림 같은 풍경이 내 걸린다.
올리브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과
느릿 느릿 흘러가는 구름,
꽃물처럼 번지는 노을과 흑단 같은
밤하늘에 박힌 별을 헤아리다 보면
비로소 알게 된다.
남구를 여행한다는 건
삶의 즐거움을 찾는 과정과 많이 닮았음을 …
나날이 달라지는 느낌
남구에 기대가 가득하다.
P.S.
낯선 곳에서 느끼는 설렘,
새로운 시작을 위한 용기,
예기치 않은 만남,
끊임없이 펼쳐지는 새로운 이야기,
소소한 기대의 순간들로 채워집니다.
때로는 세상의 거창한 변화보다
내 안에서 피어나는 작은 기대들이
더 큰 기적을 만들어 내곤 합니다.
소소하지만 나를 새롭게하는 기대들
인생의 소나기가 단비처럼
나에게 따스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