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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 문화예술활동, 장생포 문화창고 전시 <2025 한국X유럽 해외예술교류전>
큐레이터 ‘마우리지오 반니’가 기획한 전시 <2025 한국X유럽 해외예술교류전> 관람하러 장생포 문화창고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전시 보면서 예술작품의 세계에 흠뻑 빠져들었는데요. 한국 청년작가들이 다수 참여한 전시라는 점에서 더 의미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울산 남구 장생포 문화창고 4층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현재 장생포 문화창고 일부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서, 후문 출입이 가능하며 내부 시설물도 출입 차단된 곳이 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평소보다 한적해 전시를 관람하기엔 더 최적이었습니다.

| 2025 한국X유럽 해외예술교류전 | ||
| 일정 | 2025.10.29.(수)~12.14.(일) / 월요일 휴무 | |
| 관람시간 | 10:00~21:00 | |
| 장소 | 장생포 문화창고 4층 갤러리 | |
<2025 한국X유럽 해외예술교류전>은 10~12월에 걸쳐 약 1.5개월간 진행됩니다.
오후 9시까지 운영하다 보니, 직장인들이 퇴근 후 방문하기에도 좋습니다.

이 전시는 ‘공허(Vanitas, 바니타스), 시간 그 너머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준비되었습니다.
‘시간’이라는 주제는 정말 많은 예술가, 과학자, 철학자 등이 다루곤 하는데요.
일반적으로 시간은 과거, 현재, 미래라는 사건의 흐름이 하나 또는 그 이상의 기하학적 형태에 따라 인식되고 측정되는 차원에 해당합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시간이라는 것은 빛의 속도로도 극복할 수 없는 한계가 있고, 공간과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는 개념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대한 공포를 의미하는 공허(Vanitas)를 예술 작품으로 표현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유럽 예술 작품
공허, 시간의 기만부터 저 너머의 성찰까지


장생포 문화창고 4층에는 좌측, 우측 갤러리가 구분되어 있습니다.
우측 갤러리에는 유럽 작가들이 준비한 작품들이 대거 전시되어 있는데요. 무려 12명의 작가가 참가한 전시입니다.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은 표면적으로 보기엔 다소 단순하고 이해하기 쉬운 형태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작품이 시사하는 바를 깊게 파고 들어가면, 확실히 심오하고 숨겨진 의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알렉산드로 피쭈티의 「정육점」 시리즈는 ‘이용하고 버려지는, 탐욕스럽게 소비되고 게걸스럽게 먹히는’ 존재를 정육점 고기로 표현된 것이 신박했습니다.


여러 가지 재료를 캔버스에 부착하여 입체적으로 표현된 작품들은 그 입체 조형물 하나하나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왔던 신(神)의 이름을 작품명으로 정한 헥터&헥터의 작품도 흥미롭게 감상했습니다.
복합한 그림 구성을 보이고 있는 듯하지만, 작품집을 읽으며 감상하면 그 의도가 이해되곤 하였습니다.



최소한의 표현을 통해 깊은 의미를 보여주고자 하는 작품 세계가 신비롭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다소 적나라한 표현을 통해 직관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유럽 예술가들의 이국적인 마인드를 담은 예술작품이라 한국 청년작가들의 작품과는 사뭇 다른 감각이었습니다.
한국 예술 작품
시간, 그 너머의 이야기

이렇게 유럽 전시실 맞은편에 한국 전시실이 있습니다.
두 가지 전시는 서로 연결되어 있지만, 국적이 다른 만큼 보는 시각도 다르고, 주제도 살짝 다르게 잡아 예술을 표현하였습니다.
한국은 좀 더 심플한 표현으로 많은 것을 내포하고자 한 듯합니다.


한국 아티스트들에게 있어서 ‘시간’이란, 반짝이는 컬러(Color)로, 때로는 이미지들 간의 충돌과 교접과 조화로, 부드러운 속삭임으로, 안갯속 숨은 배경으로, 다양한 형태로 지워지지 않을 기억의 발자국을 남기며 스며든다고 여겨집니다.
유럽의 예술과는 사뭇 다른 방향에서 ‘시간’을 말하고 있는데요. 한국을 대표할 만한 11명의 청년 작가들과 1명의 특별 작가가 이번 전시를 준비했습니다.


이 전시에서는 그림뿐만 아니라 특별한 조명 조형물 작품도 있어서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이 작품은 이후창 작가가 선보인 작품인데, 이후창 작가는 유리와 금속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여 실험적인 작업을 하는 조각가이자 설치미술가입니다.
특히 2019년 아이유 주연의 <호텔델루나>에서 극중 월령수 공간과 델루나 호텔의 모든 조명작품을 제작한 이력이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잔뜩 유발한 작가이지요.


한국적 미를 잔뜩 느껴지게 하는 작품도 있고, 기하학적인 감성을 담은 이색 작품도 있었습니다.
인간의 생각과 자연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현대미술 분야 안리오 작가의 추상적인 감각이 드러나는 작품들도 흥미로웠습니다.


신기해서 한참 이리저리 둘러봤던 강태현 작가의 위 작품은, 렌티큘러 재질의 이색 그림을 선보였습니다.
렌티큘러 특성상 그림이 입체적으로 보이며, 각도에 따라 보이는 그림이 달라졌습니다.
각도에 따라 송림에 숨어있는 산짐승들을 얼핏얼핏 발견할 수 있어 신기했는데요. 어린이와 함께 작품을 감상해도 좋을 듯했습니다.

이 외에 정말 많은 작품들이 있으니, 하나하나 그 의도를 이해하며 관람하기에 매우 좋을 듯합니다.
방문 당시에는 전시 안내 직원이 있어서 가볍게 설명도 들을 수 있었는데요. 도슨트가 더해진다면 더 작품을 깊게 이해할 수 있어서 더 좋을 것 같습니다.

11월에도 문화예술로 가득한 장생포 문화창고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12월 14일까지 지속될 예정이며, 올해 마지막 전시가 될 가능성이 높으니 많은 분들이 관람하러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2025 한국X유럽 해외예술교류전> 잘 관람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