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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8기 울산 남구 블로그 기자단 오준서입니다.
오늘은 이미 많은 기자님들께서 우리 블로그를 통해 소개도 하셨으나 일부 다른 가볼 만한 곳들에 의해 다소 묻힌 우리 울산 남구의 가볼 만한 좋은 곳 한 곳 선점해서 알려드릴까 합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오늘 제가 소개해 드릴 곳은 울산광역시 문화재자료 제1호로 지정되어있는 이휴정이라는 곳입니다.


한 가지 놀랐던 것은 저 또한 울산 남구에 살면서 단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곳이자 조용하고 생활의 터전을 이뤄가고 있는 신정동의 한 골목 어귀에 이러한 곳이 있다는 점이 새삼 놀라웠습니다.
항상 여기까지 와서 태화강을 잠시 거닐다 가거나 주변 맛집에서 밥만 먹고 빠져나가기 바빴는데 늦었지만 이제라도 직접 한 번 와 봄으로서 느끼는 바가 참 많았습니다.
이휴정


위치
울산광역시 남구 이휴정길 20
운영시간
평일 09:00-16:00
주말 및 공휴일 이용 시 전화 요망
연락처
052-272-2342
■ 이휴정 버스 정보
크로바아파트앞(십리대밭교 방면, 22011)
417, 513, 514, 716, 744번
십리대밭교(태화로터리 방면, 22013)
417, 513, 514, 716, 744, 5001번
십리대밭교(크로바아파트앞 방면, 22014)
417, 513, 514, 716, 744, 5001번


이휴정은 조선 후기 성균관 생원이었던 이동영이라는 인물이 울산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벗을 삼아 후학을 양성하기 위하여 세운 정자에서부터 그 역사가 시작됩니다.
참고로 이곳 이휴정은 이름은 애당초 이휴정이 아닌 태화강과 은월봉의 아름다움에 취한다는 뜻으로 이미정이라고 불렀답니다.
그 후 직지사 승려 박제연이라는 인물과 관련 깊은 휴산휴수라는 말이 떠돌기 시작하면서 이곳의 이름은 이휴정이 되었고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사회에서도 자연과 조화롭게 마음을 쉬고 학문에 정진하는 정자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원래 이휴정 건물은 안타깝게도 소실되어 없어졌고 현재 이휴정 건물로 남아있는 것은 지방을 순시하는 관리나 외국 사신들이 머물렀던 객관의 건물에 이휴정의 현판을 걸어놓고 이휴정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그나마 아주 가까운 과거에 있었던 여러 사례도 눈여겨볼만합니다.
일제강점기에 이휴정이 철거될 위기에 맞닥뜨리게 되는데 이에 학성이씨 월진문회에서 이 건물 전체를 사들여 현재 위치로 옮겨 짓게 되면서 학성이씨 문중의 정자였던 이휴정의 이름을 빌려 전통누각 정자 형식으로 개축된 것입니다.
이후 또 한 번 화재로 전소되는 아픔과 시련을 겪고서 머지않아 원형에 가깝게 충실토록 복원되어 단청 보수까지 완벽하게 이뤄내면서 오늘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어 이휴정에서 조금 벗어나면 현대 도시의 심장에서 역사의 꽃을 피우고 있는 용연서원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용연서원 역시나 울산 남구 신정동 골목 어귀에 이휴정과 나란히 위치하고 있으며 특히 용연서원에서는 조선 최초의 통신사로 널리 알려진 충숙공 이예 선생의 학문과 그 충절을 기리는 교육 및 제향을 치르는 우리 지역사회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곳이라 하겠습니다.



앞서 이휴정과 함께 살펴보고 있는 용연서원 또한 복원된 건물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형적인 서원 건축 양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용연서원에는 이예 선생의 위패를 모시고 충을 숭상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상충묘와 학문과 충절을 추모하는 공간인 추인문 그리고 당시 유생들일 한데 모여 학문을 토론하고 교육을 받던 강당 및 재실 등 교육 기능을 담당하고 선현을 모시는 사당이 배치되어 사당으로서의 역할을 다 해 보였습니다.


용연서원은 이휴정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서두에 이휴정을 설명하면서 언급했던 이휴정의 주인이라 할 수 있는 이동영이라는 인물이 이예 선생의 후손인 학성이씨 가문이었기 때문에 이휴정과 나란히 서 있다는 점에서 그러한 지리적 여건이라든지 이휴정은 용연서원과 함께하는 부속 건물처럼 평화로운 휴식 공간이자 인문학적 사색의 명소로 역할을 다 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았을 때.
당시부터 지금까지 함께 할 운명이었겠구나 싶은 생각이 적잖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또 한 가지.
용연서원에서는 조선 전기의 뛰어난 외교관이자 통신사였던 충숙공 이예 선생의 빛나는 업적과 생애를 기리며 후대에 그 정신을 선양하기 위하여 건립된 ‘충숙공 학파 이선생 선도비’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이 선도비에는 조선 최초 최고의 통신사, 쇄환 외교의 아버지, 신분을 초월한 입지전적 인물, 문화 및 기술 교류의 선구자 등의 내용을 담아 조선 초기 격동의 시기에 독보적인 활동을 펼친 이예 선생을 기리고 있었습니다.
오늘 이렇게 이휴정과 용연서원을 동시에 둘러보면서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와 당시의 이휴정의 모습과 용연서원에서 학문을 연구하고 이곳에 봉안하고 있는 충숙공 이예 선생에 대하여 탐구하는 아주 뜻깊고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울산 남구 신정동 특유의 풍경인 높은 빌딩 숲 사이에 자리하고 있어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바라다볼 수도 있었으며 이러한 곳에 홀로 서서 울산의 정신적 뿌리를 되짚어 볼 수 있었다 생각합니다.
이휴정 그리고 용연서원에 오셔서 과거 위대한 선현들의 정신이 오늘날 우리 울산이라는 도시의 심장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음을 한 번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