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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장생포!! 이름만 들어도 바닷바람에 고래의 숨결이 느껴지는 곳이죠.
고래의 도시 울산,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일대가 온통 축제의 활기로 넘실거립니다.
수천 년 전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진 고래의 역사를 오늘로 불러낸 듯, 바다와 인간의 오랜 인연을 기념하는 장!!! 고래축제가 진행되었습니다.
2025.9.25~9.28일까지 열리는 고래축제는 벌써 29회를 맞이하였는데요.
장생포 고래축제는 과거 고래잡이의 중심지였던 역사를 기억하면서도, 이제는 고래와 바다환경을 보호하고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미래를 이야기하는 울산의 대표적인 문화축제 입니다.
끝도 없이 펼쳐진 임시주차장이, 밤인데도 불구하고 주차공간을 찾기 힘들 정도로 엄청나게 쏟아져 나온 차들을 보면서 고래축제가 대성공임을 짐작해 봅니다.
행사장 입구로 들어서면서부터 즐비하게 늘어선 부스에는 여러 가지 다양한 체험과 전시, 만들기 등… 사람들의 웃음소리, 환호성들로 활기가 넘칩니다.
가족단위로 또는 친구들과 함께 나온 사람들은, 저마다 관심의 분야가 다르죠. 그렇지만 이곳에서만큼은 한마음으로 즐길 수가 있답니다.
부스가 한곳에 집중해 있는 것이 아니라 넓게 퍼져서 너무나 많아, 전 개인적으로 여러 행사를 다녀봤지만 이렇게 많은 부스를 못 본 것 같아요.
가는 곳마다 다른 분야의 부스들이 프로를 진행하고 있어서 정말 초대규모의 고래축제였습니다.
잠시 제 눈에 들어온 건 이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데 바닥이 너무 깨끗하다는 거였어요. 시민의식이 깨어 있다는 걸 말해주는 거죠.
그것도 모자라 작은 쓰레기 하나도 남기지 않겠다고, 어느 분은 봉지 하나 들고 어쩌다 떨어진 쓰레기까지 말끔하게 줍고 계시더라고요.
울산 시민의 축제 관람 의식은 전국에서 최고인 듯~~~~
수많은 먹거리들 중에서도 단연코 1위는 통닭입니다. 여기저기서 길게 줄을 선 코너는 통닭 부스였어요.
근데 고래축제에서 고래고기를 먹어야지 왜 통닭이야?? 하실 테지만, 잘 모르시는 말씀입니다.
현재는 고래잡이가 금지되어 있어요. 그럼 우리가 먹는 고래고기는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거지?라는 궁금증이 생기죠.
**지금 유통되는 고래고기는 불법 포경이 아니라 ‘부수어획’으로 잡힌 고래에서 나오는 겁니다** 그래서 더 귀하기도 하고요.
📌고래축제의 취지는 “과거의 고래문화 계승 + 현재의 생태·환경 교육 + 미래의 지역 발전“이라는 세 가지를 동시에 잡으려는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밤에도 식지 않는 축제의 열기는 고래밥상에서 확연히 드러납니다.
그렇다면 이처럼 고래축제가 사람들을 이끌고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요??
그것은 간단히 말하면 희소성 + 볼거리와 퍼포먼스 + 먹거리 체험 + 역사와 스토리텔링 + 가족단위와 관광객 맞춤성 이라는 점입니다.
전국에서 많은 축제가 열리지만 고래라는 테마를 가진 건 장생포 고래축제가 유일하죠.
호랑이나 학처럼 전설 속에만 있는 게 아니라, 지금도 울산 앞바다에 실제로 오가는 생명체니까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그리고 빼곡한 고래 조형물, 어린이들에겐 색다른 즐거움, 지역 색깔이 담긴 음식, 고래잡이에 대한 역사 스토리 등이 이곳으로 사람들을 이끄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야간에도 운영 중인 모노레일입니다. 밤에 타는 모노레일은 또 다른 환상의 세계를 열어줄 것 같아요.
과학체험존에서는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질 수 있는 체험들이 있었어요. 한 번의 체험이 아이들에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도 있겠죠.
고래바다 여행선은 상시 운영하고 있습니다. 요즘이 고래를 볼 수 있는 최적의 계절이라고 볼 수가 있어요.
이 여행선은 누구에게나 타고 싶은 로망의 대상이기도 해요. 장생포에 가면 꼭 타봐야 한다는 게 고래바다 여행선입니다.
3층 갑판에서 바라보는 야경도 끝내줍니다. 고래바다 여행선은 출발함과 동시에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배 안에서는 전문 해설사의 해설 + 흥겨운 노래 등을 구경하며, 밖에서는 고래가 언제 나타날까? 기다리는 재미와 고래가 나타났을 때 환호하는 기쁨, 그리고 뻥 뚫린 바다 위에서만 느낄 수 있는 해방감을 주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바다 교실’이 되는 셈이죠.
고래축제는 피부 색깔을 구별하지 않고 즐기는 축제예요.
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가리지 않고 맘껏 열광의 도가니 속에 빠질 수 있는 열린 축제입니다.
무대 위에 선 사람도, 무대 아래서 함께 호흡하며 즐기는 관람객들도 모두 한마음으로 분위기에 합류될 수 있는 곳이죠.
포토존으로 이용할 수 있게 고래배를 예쁘게 꾸며 놓았어요.
장생포에는 이외에도 정말 많은 조형물들이 있어, 어느 곳이든 셔터를 누르는 순간 멋진 인생 샷을 건질 수가 있답니다.
무대 앞 광장은 자유롭게 잔디에 앉아 관람하며, 즐기고 있더라고요.
빽빽하게 들어서 움직이지도 못하는 것이 아니라, 널디넓은 광장에서 자유롭게 앉아서, 먹으며 구경하며 즐기는 것도 이곳 고래축제만의 장점이 아닐까 합니다.
올해 장생포 고래축제는 함께 참여하고 즐기며, 울산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살아있는 문화 현장이었습니다.
바다와 고래, 사람과 역사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감동적인 순간이었어요.
매년 열리는 축제이지만, 해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이유는 고래가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한번 다녀오면 끝나는 행사가 아니라는 거예요. 장생포의 추억은 오래도록 남아있고, “내년에 또 오자”라는 말을 자연스레 꺼냅니다.
한 번의 경험으로 다 담을 없는 매력, 내년 장생포 고래축제에서 또다시 느껴보세요.